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성을 지킨다는 것, 영화 '안시성'

by enough5 님의 블로그 2025. 3. 24.
반응형

 

 

 

 


오늘은 역사 속 가장 극적인 수성전(守城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안시성'입니다.
압도적인 규모의 적군에 맞서 끝까지 싸운 고구려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 진심이 만든 결의

〈안시성〉의 배경은 당 태종이 이끄는 대군이 고구려 안시성을 공격했던 실존 전투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우리 편의 열세를 강조합니다. 병력 차이도, 장비 차이도 명확하죠. 하지만 안시성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양만춘 장군은 전략가이자 진심을 다하는 리더로 등장합니다.
그는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백성과 병사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살피며 이끄는 인물입니다.
그런 모습이 점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가 왜 이 성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만들어줍니다.

여러분께서 이 영화를 보신다면, 거대한 위협 속에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이 공동체의 ‘신념’에 공감하시게 될 것입니다.

 

전쟁 영화지만, 감정을 품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전투 장면의 압도적인 몰입감입니다.
활, 칼, 투석기, 그리고 직접 맞붙는 근접전까지… 다채로운 액션 연출이 계속해서 긴장감을 이어가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액션만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전쟁 속에서 울고, 웃고, 두려워하면서도 함께 견디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게 그려집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단역으로 보였던 병사 하나의 죽음에도 마음이 저릿해질 정도예요.
아마도 이 작품은 ‘성’이라는 물리적 공간보다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다룬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영화에서 가장 뜨거운 장면은, 칼이 부딪치는 순간이 아니라 서로의 등을 지켜주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시성, 지금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영화의 말미로 갈수록, ‘전쟁’이라는 큰 그림보다도 개인의 선택과 희생이 더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누군가는 물러설 수도 있었고, 누군가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 누구도 등을 돌리지 않습니다.

양만춘은 단순한 장군이 아니라, 어떤 시대에도 필요한 리더의 전형처럼 느껴집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아파하며, 결국 스스로 최전선에 나서는 사람.
그런 인물이 있었기에 안시성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전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에도 수많은 ‘성’이 존재합니다.
가족, 직장, 신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죠.
이 영화는 그들에게 보내는 묵직한 응원 같았습니다.

 

 

 

거대한 이야기 속, 인간의 온기

 

〈안시성〉은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으로도, 진중한 메시지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책임감이었습니다.

성과 전투라는 소재는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는 용기,
그리고 함께 견디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셨다면,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미 보셨던 분들이라면, 다시 한 번 그 장면들을 떠올리며,
그 속에서 어떤 가치를 느끼셨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반응형